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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하는 풍경> 1967.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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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5-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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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하는 풍경> 1967. 캔버스 <대치하는 풍경> 1967. 캔버스에 유화<새들의 산아제한> 1978. 캔버스에 유화<무제> 1978. 캔버스에 유화<마른 꽃> 1979. 캔버스에 유화3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 직후 그린 이 작품은 마나베의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모티프들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는 원래 즐겨 그리던 식물과 곤충들이 화가와 한 몸이 되어 등장하고, 오랫동안 책임져 온 생계 활동을 상징하는 듯한 동전이나 지폐도 그려져 있다. 화가의 머리 위로는 부서진 비행기가 화면 좌우를 가르며 늘어서 있다. 20~30대 시절 전쟁을 경험한 그에게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항공폭격기, 자신이 그리던 항공기 도면, 그리고 파괴된 비행기 이미지로 남았다. 이 비현실적인 전쟁 경험과 충격은 세월이 가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듯, 슬픔과 아름다움으로 각색된 휩라되지 않는 기억으로 달라붙어 자신을 설명하는 그림에서 불쑥 토해진 것으로 보인다.식물과 곤충을 즐겨 그렸던 마나베의 화업에서 종전 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부서진 비행기가 종종 등장한다는 점이다. 태평양전쟁 때 육군 항공정비부대에 징용되어 자동폭격 조준기의 도면을 그려 항공병을 위한 교육 자료를 만드는 일에 동원된 적 있는 마나베에게 전투기는 전쟁 체험을 상징하는 가장 가까운 모티프였다. 패전 후 부서진 비행기가 밭에 뒹굴던 장면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던 마나베는 그 장면을 자신의 그림에 종종 등장시켰다.<황야에서 날개짓하다> 1969. 캔버스에 유화<마른 꽃의 환상>에 등장하는 막대를 든 오렌지색 조류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동명의 그림에서도 등장한다. 그가 고전과 그의 당대 그림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모티프로 차용했는지 알 수 있다.<비행기가 있는 풍경> 1955. 캔버스에 유화<은자의 유혹> 1978. 캔버스에 유화<부식하는 대지(공해 A)> 연도미상. 캔버스에 유화화면 아래에 키 작은 풀들이 늘어서 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사마귀, 나비 같은 곤충과 박쥐, 새, 눈만 내놓은 정체불명의 동물이 보인다. 그 위로는 전체 화면의 2/3에 해당하는 면적이 하늘로 채워져 있으며 낙하산이 내려오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시선을 땅 위 동물의 높이에 맞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점을 취했다. 숨죽인 채 부릅뜬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작은 동물들의 모습과 그 위로 떨어지는 낙하산은 무언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을 전한다. 낙하산은 작가의 전쟁 기억에서 연유한 모팉프로 추측된다. 울창한 풀숲 사이에 숨어 눈만 내놓은 동물들, 눈에 띄지 않도록 보호색을 입고 풀잎과 하나가 된 곤충들은 '마나베 히데오'라는 보호색을 두르고 일본 사회를 살아갔던 작가 자신을 암시하는 듯하다.<버려진 기억> 1978. 캔버스에 유화1978년 연필로 그린 <안개의 숲에서>와 동일한 구도와 이미지를 사용했지만 그의 작업에서 보기 드물게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달밤에 지팡이와 목발을 든 채 탭댄스를 추는 듯한 모자 쓴 신사들, 그 뒤를 따라오는 두 머리와 한 몸을 가진 샴쌍둥이로 보이는, 드레스 차림의 여성들이 숲에서 도시로 배경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등장한다. 포즈와 복장,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뉘앙스가 그대로 반복되는 점에서 이들 또한 작가가 어디선가 흥미롭게 본 이미지를 차용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화면 좌측 하단에는 마치 지하에서 불쑥 솟아나온 듯 상반신만 내놓은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이성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등장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한다.이 전시에서 조명한 나머지 다섯작가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평생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초현실주의 작업을 이어갔고, 한국 화단에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럼에도 마나베 히데오의 작품을 도록 표지로 내세운 것은 오히려 이번 전시의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지 못하는 초현실주의를 고수하며 평생 한국 화단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고독한 창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한국미술의 발전에 분명한 힘을 보탠 다섯작가와는 달리 그는 철저히 ‘한국인 김종남’임을 부정한 채 ‘일본인 마나베(가네코) 히데오’로 자신을 개조했다. 연구 기반의 전시,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의 본질을 가리는 ‘신화만들기’는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미술사에 드리워진 신화를 해체하고 본질을 직시하는 것이 국가기관이 해야 할 일이다후쿠자와의 강습회에서 공부하던 시기 그의 주도에 의해 결성된 '미술문화협회'의 제1회전에 김종문은 <풍경> 연작 3점을 출품했다. 그리고 미술문화상을 수상한다.<'초록'의 감시자들> 1982. 캔버스에 유화<풍경> 1941. 캔버스에 유화1978년 작품 <은자의 유혹>에서 그려졌던 손에 막대기를 들고 위협하고 있는 오렌지색 조류가 또 다시 등장한다. 유사한 모티프는 16세기 화가 그뤼네발트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나베는 화면을 구성할 때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여러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맘에 드는 모티프를 차용해 화면에 어울리게 각색해 재조합하고 다른작업에서 다시 활용하기도 했다. 이미지 수집가로서 마나베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화려한 양귀비가 한아름 담긴 화병과 찻잔, 마른석류가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여 있다. 정물화는 어느 순간 음산한 산골 풍경화의 일부가 되고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사라진다. 우측 화면 상단에서 불을 뿜으며 등장하는 용의 존재는 현실의 풍경과 정물을 상상의 세계로 전환시킨다. 작가는 작업하는 자신의 방 창문 안팎의 풍경을 동시에 지극히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리곤 했는데, 실내와 실외가 같은 밀도로 교묘하게 연결되면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작품에는 실내와 실외뿐만 아니라 낮과 밤, 생명과 죽음,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여 기이함을 배가시킨다.<안개의 숲에서> 1978. 종이에 연필막스 에른스트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1945 | art2me.org<빵과 포도주가 있는 풍경> 1979. 캔버스에 유화미술사학자 최열은 “그는 엄밀히 말하면 ‘한국계 일본인’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의 맥락상 포함하는 것이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도록 표지에까지 쓰면서 제국주의에 동조한 전력이 있는 작가를 미화한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근대미술사 전공인 고려대학교 김용철 교수는“일본 제국 신민의 정체성이 내면화된 화가였던 만큼 국립미술관 전시에서 대표급 화가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창> 1979. 캔버스에 유화다양한 녹색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보호색 아래 숨어있는 곤충과 동물, 인간 등의 모티프들을 찾아내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화면에서는 박쥐 외에 조류는 보이지 않고, 풀숲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알들이 무수히 숨어 있다. 애벌레가 되어 잎사귀 뒷면에 조용히 붙어있는 모습도 보인다. 풀숲 너머에는 붉은 박쥐와 정체불명의 동물 두 마리가, 그 오른쪽으로는 모나리자를 닮은 여성의 얼굴이, 왼쪽에는 잎사귀로 감 <대치하는 풍경> 1967.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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