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거의 사라진 전쟁 후 외딴 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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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거의 사라진 전쟁 후 외딴 섬, 작은 희망의 씨앗까지도 당장에 먹고 마시고 배설해버릴 것으로 소모하는 코나 족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구름 끝에 무엇이 존재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외치는 이가 광야에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그들은 작고 약한 존재이지만 가슴속에는 희망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윙 · 프로비셔 · 레이 · 캐번디시 · 손미451 · 매로님 · 자크리 가 그들의 힘겨운 삶을 열심히 살다가 죽은 것이 증거입니다.클라우드 아트라스의 주제는 원작의 마지막 에피소드 즉 애덤 어웡의 항해일지 마지막 페이지에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겹도록 들어온 인류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서로에게 잘해야 한다거나 그것이 보편적인 인간들의 삶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과학적입니다. 즉 인류가 최대한 오래 지속하려면 자원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나타난 거의 모든 문제가 바로 이 자원의 불균형에서 나왔다고 본다면 이 결론은 적확합니다.제가 특히 주목했던 부분은 배두나가 분한 '손미 451'이라는 생산번호로 불리는 클론에 대한 전세계 팬들의 반응입니다. ‘Sonmi451’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팬들 중 대다수가 ‘손미 451’의 팬이기도 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Sonmi451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음반을 지속적으로 내는 아티스트 그룹이 있을 정도입니다.그런 와중에도 그는 생의 마지막에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남깁니다. 프로비셔의 성공적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그는 가난과 실연의 아픔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유일회의 심문을 받는 손미451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에 이르기까지 늘 평안(평화, 안녕)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것이 인류에게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배부르고 따뜻하게 사는 것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약한 신체구조를 가진 인류는 포식자나 먹잇감을 죽이는 방법을 찾아낸 이후 그런 것들에서 행복과 평안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들의 뇌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발달한 후에는 물질과 권력을 쌓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 믿어왔습니다.악당들은 친구의 가방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무릅쓰고 거짓 행동을 일삼습니다. 같은 처지임에도 자기보다 약한 종족을 노예로 부립니다. 자신의 평안을 위해 상대를 희생시키며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는 타인의 약점을 이용하고 그의 자존심을 짓밟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까지도 속입니다. 그렇게 타락하다가 결국 더 커진 평안에 대한 목마름으로 자신과 동족의 터전도 팔아버릴 기세로 달려듭니다. 결국 어느 날 동족을 노예로 부리는 것도 성이 안 찼는지 동족을 죽여 그 고기로 내 배를 채울 것입니다. 그렇게 멸망으로 치닫다가 문득 잠시 뒤돌아보면 주위에는 아무도 또 아무것도 없는 공포스러운 고요의 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애덤 어윙은 근면한 그리스도인임을 자부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모든 사람이 보편 타당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방문한 식민지에서 인간은 동물에 가깝습니다. 그는 약육강식의 자연 이론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 낙심하고 심지어 자신은 친구로 다가온 어떤 이의 계략에 빠져 죽다 살아납니다. 또 자신이 얼떨결에 구해준 한 ‘오리모리’ 족 청년을 통해 자신의 눈에 쌓였던 위선의 허물을 벗고 참된 인생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게 됩니다. 잃기도 했지만 얹기도 한 셈입니다.어느 시간, 인류 문명이 사라질 규모의 전쟁 이후 외딴섬에 사는 자크리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주의로 아버지를 잃고 형을 노예로 끌려가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전 문명을 지닌 메로님의 방문으로 그는 인류의 조상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결국 폭력적인 코나 족이 섬 전체를 약탈하고 그는 가족을 지키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섬, 광야라는 이름의 행성으로 탈출하여 생을 이어갑니다. 더불어 메로님과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인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합니다.인류는 지속 가능한가?부산항에 정박중인 클론 재처리 시설로버트 프로비셔는 재능은 있지만 성실하지 못한 작곡가입니다. 재능으로 마련한 알량한 일상조차 방탕한 생활 즉 도박과 매춘으로 탕진하고 맙니다. 궁여지책으로 네덜란드 어느 시골에서 은둔해 산다는 은퇴한 작곡가를 찾아가 기생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를 도와주는 듯 보였던 노쇠한 작곡가가 실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절망합니다.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내 안에 탐욕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남과의 비교에서 만족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기에 그 비교 후에는 반드시 절망하고 욕망합니다. 이어 그 결단은 남을 밟고 올라서서 기어이 꼭대기에 설 만큼 강력해질 것입니다. 선택은 결국 자기 몫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져야 합니다. 그 책임이 언제 지워질지 또 그것이 어떤 것인지 사람들 대부분은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결국 저는 이들이 겪는 윤회의 굴레가 표피적인으로 해석된 불교적 그것과는 다르다고 결론냈습니다. 전생에 이루지 못한 열반 또는 업보를 해결하고 완성하기 위해 다음 생을 사는 것이라기 보다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어떤 목적을 이루려는 흐름이 이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저 구름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 내가 찾는 그곳, 그것이 있지 않을까? 꽤 철학적인 명제로 보입니다. 또 종교적으로 볼 때도 큰 의미가 내포된 듯해서 보고 듣기에 좋습니다. 하늘을 물로 보고 구름을 '하늘 물 위에 뜬 징검다리'로 본다면 유대교의 교리와도 비슷하고 '건너가보면 그것이 있다'라는 식으로 해석하면 불교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와도 같은 문장처럼 보입니다. 인류가 찾아야 할 것 즉 구름 길을 따라 건너가서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손미 451이 '유일회'에게 체포되기 직전에 완성되고 재판에서 선언한 교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 그것은 어웡의 일지 마지막에 저자가 어웡의 입을 통해 주저리주저리 풀어서 실천 과제로 말하고 있습니다.폐기처분 직전의 클론구름 끝에는 무엇이 있길래?실패한 출판업자 티머시 캐번디시는 폭력배들과 채무자들을 피해 도피를 하던 중 동생이 예약해 준 호텔에 묵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실상 치매 노인들을 수용하는 요양원입니다. 평생 어떤 것에도 성실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그이지만 요양원 탈출에는 온 힘을 씁니다. 그 과정에서 요양원에서 만나 친구들과 힘을 합치고 이후 의도하지 않았던 책이 인기를 끌면서 그의 말년에 꽃이 핍니다. 이것은 성공일까요?여기서 다시 윤회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그것은 이루지 못한 해탈에 기인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이 거듭 등장하는 것은 이루지 못한 어떤 것, 또는 전생에서 만들어진 업보가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설의 결말에서는 이들이 고난의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우뚝 솟아 소기의 목적에 가까워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들의 관계가 단순히 ‘윤회의 굴레’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이것을 바탕으로 6가지 이야기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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