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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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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6-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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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0dwise@yna.co.kr▶제보는 카톡 okjebo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사회에서 침묵은 미덕이다. 수다스럽다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니고, 말수가 적은 아이는 ‘어른스럽다’는 칭찬을, 과묵한 어른은 ‘무게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침묵이 칭송받는 동안 말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부당한 지시와 훈계, 무례한 비판과 차별적 무시가 아니었는가. 우리는 침묵을 배워왔고, 때로는 그 덕에 사회적 생존을 도모해왔지만, 과연 그 침묵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볼 때가 왔다.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협상과 갈등 해결을 강의한 협상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당신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우리는 자라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침묵을 학습한다. 종교와 전통, 사회적 기대는 입 다물기를 미덕으로 가르친다. 힌두교의 ‘마우나’ 수행, 불교의 묵언 수행, 성경과 쿠란 속 말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모두 침묵의 가치를 강조한다.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밤비’에서조차 이런 대사가 있다. “좋은 말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마.” 이렇게 침묵을 강조하며 ‘좋은 말’뿐 아니라 모든 말을 없앤 결과, 사회는 개인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침묵은 단순히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저자는 침묵이 실은 전략적인 생존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갈등을 피하고, 피로를 줄이고, 해명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침묵을 선택한다. 아이는 울고 말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존재이지만, 자라면서 그 표현은 ‘예의’와 ‘인내’라는 이름으로 억눌린다. 노년에는 ‘말을 아끼는 지혜’를 강요받고, 노인의 언어는 무시되기 쉽다.이렇게 우리는 생애 전반에 걸쳐 말 대신 침묵을 내면화하며 살아간다. 침묵은 당장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 듯 보인다. 문제는, 그 대가로 우리가 무엇을 잃는가이다. 계속된 침묵은 자기 의심, 인격 침해, 사고력 둔화, 고통의 악화를 초래하며, 결국 한 사람의 자아를 희미하게 만든다. 침묵은 우리를 보호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지워간다.1920년대 말부터 1945년 사이에 미국에서 태어난 ‘침묵의 세대’는 대표적인 예시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광풍 속에서 이들은 말을 아끼는 삶을 선택했다. 묻는 말에만 답하고,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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